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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왕 초보 작곡 도전기

by 처리 찐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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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시절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음악이었다. 심지어 시험 치면 0점을 받기도 했다. 필자는 참고로 다른 과목은 거의 탑 수준이었다.

내가 얼마나 이 과목을 싫어 했는 지 반증하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학원을 나에게 권하기도 하였지만 그 당시 나는 음악이라는 학문이 외계어로만 보일 뿐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배울걸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나는 음악의 매력에 빠지고 있는 것인가? 

 이제와서 보니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도 태광에로이카 고가의 전축?을 어머니 몰래 지르는 모습을 봐왔었는데 이는 아마 유전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혼자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게 인터넷 게임을 굉장히 많이 했던 기억난다. 

1. 우연히 신디사이져 라는 소리 만드는 악기 매력에 빠지다.

 대학 1학년 시절 혼자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는 시기라 혼자 게임을 하거나 친구 들까 PC방을 가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던 중 신시사이저라는 악기로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필이 꽂히게 되어 당장 신시사이저를 구매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음악사이트에 신시사이저를 쳐보고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추천하는 제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 당시는 로랜드, 코르그 사가 유명했는데 내가 지향하는 음악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추천하는 제품을 사게 된다. 그것도 당시 고가의 장비를...

여름방학 때 내가 당장 돈이 없기에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서 꼭 하고 싶은게 있다고 했다. 바로 당시 120만 원 정도의 롤랜드 사의 XP-30을 구매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당시 부모님은 3명의 대학생을 부양하고 있었기에 돈에 여유가 있지는 않았던 터라 처음에는 고민해 보시고 나에게 정 하고 싶다면 사라고 하셨다. 그렇게 당시 국제미디(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한다.)에서 XP-30이라는 신시사이저를 주문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대학시절 나의 취미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방음되지 않는 자취방...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바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헤드폰을 끼고 녹음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 사운드클라우드가 있었고 3곡정도 만들어서 올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 들어보면 웃길 수도 있겠다.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베이스, 드럼을 찍을 줄 알아야 했기에 당시에 인터넷으로 교육을 들었었다. 베끼기 베이스를 깔고 킥과 스네어를 정박에 찍고 나만의 랩을 녹음하며 그렇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컴퓨터에 MIDI케이블을 연결하고 인풋 아웃풋의 개념을 이때 정립하게 되었다.

 

2.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음악 시작

 도구만 일단 질렀다. 신디사이져, 헤드폰, 미디케이블... 작곡을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나.. 바로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신시사이저를 워크스테이션 기능이 있는 걸로 샀으면 좀 더 편했을 걸 하고 후회를 했다. 하지만 현재 나는 고가의 워크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거의 쓰지 않고 있으니 건반 자체로 작곡을 할 것이 아니라면 DAW(에이블톤라이브, 큐베이스, 로직 등)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큐베이스를 깔았고 먼저 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했기에 최이진의 큐베이스? 라는 두꺼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었다. 도구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히 익히고 음악은 사람이 만들어야 했기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소스로 만드는 것은 베끼는 느낌이라 직접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제는 음악적 지식이 없는 상태라 불협화음만 치게 되고 감으로 음악을 해야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화성학이라는 책을 사보기도 했으나 교과서 음악에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지금도 화성학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독파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음에 실력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초기에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현재 도구들의 편안함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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